흔들리는 겨울
-정경미-
하루
하루
봄을 기다는
기다림은
긴 이별을
위한
예행 연습을 합니다.
헝클어진
사유의 시간들은
파릿한
형광
물빛이 되고.
슬픈
눈물은
차가운
얼음 꽃을 피웁니다.
먼 발치에
서서
뒤 돌아 떠나는
무거운
옷깃은
찬 바람입니다.
핏빛 하늘엔
산산히
으깨어진
슬픈 언어만이
속절없는
계절 사이로
화석(花石)을 피워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