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다는 것은
- 정경미 -
강물이 흐르듯
그렇게
보내 주는 겁니다.
언젠가는
또
다른
사랑이 다가오길
기다리며
아쉬움 조차
깨끗이
보내 주는 겁니다.
우리가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나누었던
세심한
감정의 빛깔들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연스런
사랑의 연출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 온다면
홀연히
저 흘러가는
강물에
보내야만 합니다.
떠나
보냈다는 건
새벽
물 안개처럼
아스라히
밀려드는
그리움 하나를
가슴에 달아두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