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사 .
하얀 눈 위를 거닌다
규제와 체면 따윈
하얗게 덮어 버리고
자유만을 찾는다
그리움도 아쉬움도 애잔함도
허공을 향하듯
그렇게 홀가분한
여행을 갈망한다
목적없는항해
종착지 없는
날개짓 만을
햇살을 가르며
날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도 없는곳
그런곳에서
본능만을
충실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인적이 드문
겨울 산사가 그렇다
침 넘어가는 소리까지 들리는 고요
적막!
어디선가 후두둑거리는
산새들의 날개짓에 놀라
두려움과 초조감에 웅크려본다
잠시 조심스레히
산을 내려오고 만다
불과 몇시간도 채
버티지 못하고
따듯함이 그리워진다
스산한 산사를
산책하며 잊고 지냈던
소중한 것들의
의미를 다시 찾게 된다.
20080104
-julia의 창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