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 .
차가운 이성을 버리고
뜨거운 가슴으로 나누던
긴 시간들은
그리움만 두고
떠나려 한다
아직 못다한 말
알고 있을까
휭덩그러이 늘어진
긴 그림자만 쓸쓸히
고갤 떨군다
숱한 고독은
메마른 잎새위로
찬 눈물을 떨어 뜨리고
스믈스믈 기어드는
희미한 햇살만
차갑게 돌아 서 버리고
사위어 가는
잎새들은
시린 눈물로
작별을 고한다
조금이라도
그 사랑이
남아 있길 바라는
아쉬운 이별을 한다.
20080103
-julia의 창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