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빈자리
기다려도기다려봐도
오지 않았습니다
허전한 마음으로
뒤 돌아보았지만
시간만
흘러 갈뿐입니다
꼬깃고깃 구겨놓은
메모지를 다시 펴고
한쪽 귀퉁이에
낙서를 하며
지친 한숨을
담아봅니다
자꾸만 흔들리는마음은
펜끝을 흐리게 하는군요
조금만
기다려보자
올 것만 같아
아쉬움에
맹물 한모금
마셔봅니다
부질없이 흐르는
LP판 음악은
점점 더
서글픈 음색으로
무너져 내리는
마음만 초라하게합니다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는
정거장에서 스치는
연인들의 다정한 뒷모습만을
희미 해 질때 까지
한정없이 바라보다
젖은 눈을
꼬옥 감고 돌아섭니다
20071231
-julia의 창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