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 정경미-
매번 그래 왔듯 .
들숨과 날숨은 하얀 이슬처럼 삶의 뒤란으로 살포시 내려앉습니다.
해를 거듭하며 긴 터널을 빠져 나오지만
다시 또
다른 빛깔의 긴 터널이 기다릴 뿐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은 듯한 긴 터널을
그렇게 가야만 하나 봅니다.
알수없는 고독을 망각하려 이벤트를 꾸미지만
그때뿐입니다.
공연이 끝난후 텅빈 객석처럼
공허만이 밀물처럼
세월 사이로 파도를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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