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가 왔다.
양평에서
전화가 왔다
이틀 동안
정전이 되어
꼼짝 못하고
추위와 배고픔에
떨었다고
갑자기 내린
폭설은
준비하지 못한
재난이었다며
이제 서야
전기가 들어와서
따뜻한 물도 데우고
식사도 할 수 있었다고
그리고 며칠 동안
외부와 불 소통이던
핸드폰도 충전 했단다
날벼락이
따로 없었다고
잘 지냈냐는
안부를 물었다
전원주택의 로망이
한 순간
싹 -달아났다
맞다 지난 가을에
놀러 갔을 때
우리 모두
부러워했으니까
햇살이 좋고
넓은 마당에
뛰노는 강 쥐들이
평화로웠으니까
그런데
겨울초입에 닥친
폭설은 암흑인 것이다
인간은
나약하고
변덕스럽다
금방 좋다가도
추위에 떨고
고생을 하고나면
걱정부터 앞서니까
글쎄
도시의 아파트라
별수 있을까
정전되면
어디나 똑 같은데
기후 변화는
장담할 수 없다
지금도 눈발이
간헐적으로 날린 다
도로에 차량들은
엉금엉금 주춤거리고
인적이 끊긴
도시는
회색빛에
물들어 가고 있다
겨울초입인데
벌써부터
기상이변에
고심하고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며칠 고생은 했어도
밝은 목소리다
그리고
양초와라이타
휴대용 버너도
미리 챙겨 두어야지
간단한 먹거리도.
20241130
ㅡ julia의 창가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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