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첫사랑이 왔어요.
그때는
감수성이 영민했지
그를 만나게 되어
알게 되었지
가족이 아닌
다른 누굴
자꾸
보고 싶고
자꾸
떨렸던 걸요
긴 밤을 지나고
첫사랑이
살며시 다가 왔어
그때도 그랬듯
하얀 마음으로 다가온
첫사랑은 떨림이야
푸르던 날들이
살랑살랑
선물처럼 다가오고
건조했던 마음들이
새록새록 꿈틀꿈틀
첫사랑의 초록빛은
여린 새싹들의 행진을
기억나게 해
잊고 있던 이름들이
알콩 달콩 뛰놀던 일들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
꿈 많던
내가 따라 오네
하얗게
하얗게
온 세상의 빛이 되고 싶다던
그 얼굴이
커다랗게 다가오며
풋풋한 약속들이
귓가에 속살거리는
오늘 첫사랑이
달달하게
말을 걸어 와
잊지 말고
기억 하라고
그리움을
물들이며
기다리는 건
헛된 게 아니야
꿋꿋하게
지금처럼
그렇게
첫사랑이 말 했어
오늘
첫사랑이.
20241127
ㅡjulia의 창가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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