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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편지 59. 오늘 첫사랑이 왔어요.

일반문학/경 수필

by 해맑은 미소 2024. 11. 2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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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6 동해

 

오늘 첫사랑이 왔어요.

그때는
감수성이 영민했지

그를 만나게 되어
알게 되었지

가족이 아닌
다른 누굴

자꾸
보고 싶고

자꾸
떨렸던 걸요

긴 밤을 지나고
첫사랑이
살며시 다가 왔어

그때도 그랬듯
하얀 마음으로 다가온
첫사랑은 떨림이야

푸르던 날들이
살랑살랑
선물처럼 다가오고

건조했던 마음들이
새록새록 꿈틀꿈틀

첫사랑의 초록빛은
여린 새싹들의 행진을
기억나게 해

잊고 있던 이름들이
알콩 달콩 뛰놀던 일들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

꿈 많던
내가 따라 오네

하얗게

하얗게
온 세상의 빛이 되고 싶다던

그 얼굴이
커다랗게 다가오며

풋풋한 약속들이
귓가에 속살거리는

오늘 첫사랑이
달달하게
말을 걸어 와

잊지 말고
기억 하라고

그리움을
물들이며

기다리는 건
헛된 게 아니야

꿋꿋하게
지금처럼
그렇게

첫사랑이 말 했어
오늘
첫사랑이.

 

2024 11.27. 첫눈




      20241127
ㅡjulia의 창가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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