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런 편지 봉투가 말을 걸어와.
산넘고 강건너
굴다리를 지나서
허겁지겁
배달 온 누런 편지봉투다
손글씨로 적힌
수.발신
주소와 이름이 반갑다
친구얼굴이
그려진 듯
나도 따라 웃음이 나왔다
그리움 담은
친숙한
손글씨라 더 좋았다
단정한
밀봉투를 열어보니
예쁜 동화책이 웃고 있었다
기다림이
마치
집으로 놀러온 듯 했다
한동안
동화책을 들고
이리보고
저리보며 좋아라 했다
무미건조한
일상에서
불현듯 배달 온
누런편지봉투가
생기를
불어 넣어 준것이다
꼼꼼하게
이야기를 읽어가며
풋풋 또 웃었다
글도 잘 쓰는 친구다
그런 친구가
온종일
나를 따라 다니며
말을 걸고 웃음을 주었다
다음엔
내가 보낼 차례다
열심히 준비해서
나도
친구 집에서 머물고 싶다
나처럼
반겨주겠지
생각이
많아지고
한글 자판기가
바쁘다 바빠!
20241122
ㅡjulia의 창가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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