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소리였나요.
어제는
그랬습니다
갈바람 사이로
잃어버린
언어가 들려왔습니다
쉬엄쉬엄
들꽃도 보고
길섶
작은 돌멩이와
눈도 맞추며
한적함을 즐겨보라
소소함에 기뻐하라
스치는 바람은
여민 옷깃을 흔들며
따라 왔습니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벅찬 욕심은 버려라
한갓 사는 동안
갖고 놀던
장난감이라며
집착하지 말라던
아버지의 말씀이
들려옵니다
가만히
웅크리고 앉아
다시 새겨봅니다
아마도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야
그 뜻을 알 것 같습니다
겪어봐야 한다지만
겪는 강도나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그 깊은 뜻은
아직 모를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마음만은
느껴보렵니다
조금씩
나만의 방식으로 말입니다
쉼 없는
바람의 이야기는
가까이에서 들려옵니다
잊고 살았던
그 이야기들이
조금씩 들려옵니다
햇살이 다가오듯
그렇게 밝은 음성으로
작은 위안이 되어줍니다
20241121
ㅡjulia의 창가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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