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 1.
숲은
푸르게 푸르게
나이테를 키워내며
봄이면
연둣빛 새 옷으로 곱게 단장을 하고
가을이면
멋진 단풍으로
온산을
아름답게 물들이며
기쁨을 주는
활엽수들의 조락은
매마른 우리들의 마음을
풍부하게
성장을 시키는
나무들의 이야기입니다.
자연은
언제나 그대로
조건없는 선물을 주는데
우리는
자연의 혜택에 대한
고마움도 감사함도 모른채
당연하게 흘려 보내곤 합니다.
어제는
우연히 마음이 쓰인
나무를 보았습니다.
조경이 아름다운
카페의 정원을 거닐다
유난히도 잘 자란 소나무가 보였습니다.
소나무 가지마다
전구등이 달린 전선으로
칭칭 감겨 있더군요
뉘엿뉘엿 석양이 물들어 올 즈음
하나 둘 은빛 전등이 켜 지고
어느새 소나무는
반짝반짝 빛나는
소나무로 변했더라구요.
일행과 같이
한참을 창가에 앉아
감탄을 하며 지켜 보는데
갑자기 밀려드는 건
소나무의 시름소리가 들린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살아있는 나무에게
LED 빛으로 밤하늘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주인장의 마음을 알겠지만
나무는 그 순간
얼마나 뜨거울까...!
차라리
인조 나무에
다양한 조명으로 치장해서
빛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하는
아쉬움으로 남았던 하루였습니다.
역지사지 (易地思之)란
단어가 생각나는 순간이었답니다.
2023.05.02.
-julia의 창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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