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손편지1. 애기 사과나무의 이야기 1.

일반문학/경 수필

by 해맑은 미소 2022. 7. 7. 18:33

본문

 

애기 사과 나무의 이야기 1.

 

베란다 앞

사과 나무 한그루

오가는 바람 결따라 

 

자유로움을 

살랑거리는 걸 까요

 

오늘도

그 자리에서 속삭이며

 

사계절을 갈아 입는

이방인들과

 

함께 산책나온

귀염둥이 강쥐들의

 

쉼터가 되어 주며

묵묵히 고요하게

 

못다한

뭇이야기를 쓰나 봅니다.

 

어느날

비 바람이 불어 오면

비 바람 부는대로

 

가녀린 이파리 흔들며

새 가지를 키워 내고

 

어느 주말 오후

인적이 끊기고

 

바람도 끊긴

햇살만 하얗게 내리는 날

 

햇살 따라 연초록

잎새를 몰래 키워 내며

 

삼백  예순날

묵묵히 순한

기다림을 배우나 봅니다.

 

기다림만 한다고

어찌

외롭다고만 할까요

 

틈틈이

눈길 주는 사랑을 받으니

 

사랑스런

사과 나무가 되어 가는 걸거라

믿고 싶나 봅니다.

 

아침마다

모닝 커피를 마시며

 

눈 맞춤으로

화답하는 건

 

어제와 다른 키오름으로

기대하는 마음에

 

한껏

호응을 해주어 기쁩니다.

 

틈나는 대로

화단에 앉았다

 

잠시 쉬어가는

애완 동물까지도

눈 맞춤을 나누어서일까요

 

어느새 사과나무는

무럭무럭 웃자라서

 

거실 밖 풍경이 되어

시선을 붙잡는

 

커다란 사과 나무

사랑이야기를

하나. 둘 써 갑니다.

 

 

    2022.07.07

- julia의 창가에서-

 

 

'일반문학 > 경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런줄 알았습니다.  (0) 2023.05.01
손편지 2. 애기 사과나무의 이야기  (0) 2022.07.14
세상에 제일 부러운 이야기  (0) 2013.02.23
바람따라 길따라.  (0) 2012.03.29
난 행복한 사람이야!  (0) 2012.02.07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