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세월이 슬퍼지는 이유.
- 정경미 -
언제였더라 혼잣말로 두런거렸던 때가 있었다.
어서 빨리 시간이 지나 가기를 ...
그래서 많은 유혹속에서 벗어 나 홀가분해 지고 싶다란 생각을 한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게 얼마나 호사스런 생각인가를 요즘들어 절절히 느낀다.
여러 부류의 지인들과의 희희락락하던일이 영원할 줄 알았다.
며칠전 그렇게 패기 가득한 동료의 주검앞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많은 아쉬움을 남긴 주검은 우리들의 가슴안에 자리를 차지한채로 스산한 가을을 더욱 더 쓸쓸하게 한다]
시간이 흐른다는것이 그리 좋은 일만은 아닌것 같다.
예기치않은 이별은 주위를 점점 더 스산하게 하고 공허로 가득해져 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추억이란 짧은 단어 뒤로 밀어 내어야 하는 정다웠던 이름들의 소멸을 통하여 말 수도 서서히 없어진다는 것이다.
흐르는 시간속에 사랑도 말없이 흘러가고 있음이 슬픈일인 것이다.
- 091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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