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부부의 사랑 법. - 정경미 - 한적한 휴일 오후였다. 갑갑한 마음에 가까운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가족단위로 마실 나온 인파속에 챙 넓은 노란 모자가 눈에 들어왔다. 아직도 줄지 않은 호기심은 달음질을 치게 하였다. ' 어르신, 모자가 참 잘 어울리십니다.' 할머니는 웃음띤 얼굴로 '이 양반이 사 준거요.' 그렇게 우연히 처음 본 할머니 내외 분과 동행을 하게 되었다. '할아버지께서는 할머니를 아주 많이 아껴 주시나 봐요' 묵묵히 듣고만 계시던 할아버지께서 한마디 거드신다. '꼬부랑 할멈을 누가 챙겨 주겠수 내가 챙기지 않으면 말여.' 할아버지께서는 지긋이 할머니 손을 잡아 주신다. 그 모습이 얼마나 다정하게 보이시던지. 할아버지께서는 잠시 걸음을 멈추시며 지나온 시간들을 회상하시는 눈빛으로 먼 산을 올려다 보시더니 할머니가 건네주시던 물 한잔을 드시며 '아~ 시원하구먼. 참 좋은 날씨여. 하시며 다시 걷기 시작하신다. 할머니도 주섬주섬 물병을 챙기시며 할아버지 그림자를 밟으며 걸어 가신다. -090623- julia의 창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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