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6반의 수다.. - 정경미 -
단발머리 단짝 친구였던 정희와 숙희.
여고를 졸업한 후에도 같은 대학을 나와 같은 일을 하며 대화가 서로 잘 통한다는 두 친구다
서로에게 새로운 변화가 생길적마다 정희와 숙희는 더욱 돈독한 우정으로 힘이 되었단다.
결혼을 한후에도 지금껏 둘은 같은 동네 같은 아파트에서 살면서
늘 곁에 있어 준단다. 그림자처럼.
지난 주말 여고 동창 모임이 있었다.
오랜만에 풋풋한 떨림이었다.
약속장소엔 마치 그때 그시절을 옮겨 놓은듯 했다.
예전 보다는 성숙한 모습으로 모두들 이해심 많고 세련미가 풍겨나는 친구들의 모습이 참 반가웠다.
정희와 숙희의 변하지 않은 우정에 모두들 부러워하며 진심으로 축하도 해 주었다.
무척 오랜만에 만난 사이인데도 마치 오랜시간을 함께 공유한듯 친했다.
아니 수다쟁이들이 따로 없었다. 누가 뒤질세라 쉬질 않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내느라 박장대소에 정신들이 없었다.
참 이상 했다. 아무리 동창생이라지만 이렇게 쉽게 지난시간들의 공백을 메울수 있을까. 우린 자신들의 모습에 서로들 놀라워했다.
동창이란 친밀감이 이처럼 비워진 시간들을 쉽사리 무마해 버릴수 있다는 것을.
돌아오는 길은 꿈 많았던 여고시절을 다시 담아 온것처럼 뿌듯하기만 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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