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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웅

일반문학/경 수필

by 해맑은 미소 2008. 11. 1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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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웅 .

                                                       - 정경미 -   

 

오늘 아침은

그냥 보낼수 없었습니다.

 

 

자리를 털고

나가시는

당신의 뒷 모습은

여느때 처럼 바라만 볼수 없어

 

 

조심스레

당신의 그림자를 밟으며

소리 없이

 길을 따라 나섰습니다.

 

 

사위어진 어깨위로

아침햇살이 내려앉아 조금은

다행이었습니다만.

 

 

바람결에

바스락거리는

당신의 젊음은

그렇게

많은 아쉬움을 묻어둔채

소란스러운 인파속으로

 파묻히고 말았습니다,

 

 

내일을 기약할수 없는

현실의 무게들은

 하루종일

 사방으로

동분서주하게

 만들어 버린것 같아

가슴이 아려왔습니다.

 

 

늦가을의 밤 바람은

냉혹하기만 했습니다.

 

 

세파에 휘청거리는

당신을

차가운 가로등 불빛 마저

희미하게

길을 내어 주었습니다.

 

 

하얀 겨울이 오기전

벌이는  전야제는

이렇게

당신의 푸석해진 모습만을

남기며

 시간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길가에 흩날리는 낙엽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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