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찻집 앞을 지나며 - 정경미 -
그 날 이후 매일 그 길을 지나친다.
무심결에 올려다 보는 그 찻집 앞을 바라보는 순간
귓가를 울리는 짧은 전화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온다.
'어디세요. 지금 시간 있으면 이곳으로 와요. 기다릴께요.'
갑자기 만나자는 예기치 않은 전화를 받았지만
반갑다는 말도 못하고 거절을 할수 밖에 없었던 일이 생각이 난다.
하필이면 한참 바쁠때 전화를 했을까 하고 아쉬움으로 묻어 버렸던일이.
그땐 그럴수 밖에 없었다.
그친구와는 이상하게도 자꾸만 바쁘다는 이유로 스치듯
짧은 안부만을 나누게 되었다.
서로가 여유로운 시간에 아무나 먼저 전화를 하기로 했었다.
그럼
이유없이 만나기로 했는데.
그 약속을 일방적으로 어긴 샘이 되 버렸다.
오래도록 미안함으로 남은 그 친구.
매일 그 집앞을 지날때마다 기다리는것만 같아 마음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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