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그여자5.
- 정경미 -
그여자에게
그남자는
차 창밖 풍경처럼
쉬이 각인되지 않았다.
어느날
익숙한 거리를 걷고 있을때서야
그남자의 이름을
기억 할수 있게 되었다.
그남자에게
그여자는
저 멀리 보이는
이름모를 들꽃처럼 무덤덤함이었다.
그여자의
하얀 얼굴이
되살아 날 때쯤
가슴떨리는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 남자와
그 여자가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오솔길을 걷고 있을 때쯤엔
어느덧
서로에게
삶의 이유가 되었다.
붉은 노을이 깔리는
어느가을날
한가로운 벤취에 앉아
서로의
눈 빛속에 담겨진
애잔함에
남루한 옷깃을 여며주며
노을 지는 풍경 속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09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