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자의 미소.
- 정경미 -
구불구불 지천으로 깔린 못다한 꽃잎들로 첩첩이 쌓여 있는 산마루엔
간간히 들려오는 이름모를 산새소리만 차가운 바람 따라 그 사연을 일러 주는 듯
저 혼자 맺힌 슬픔으로 애끓는 절규를 토하지만 달래 주는 이 없고.
만가지 사연들을 품어버린 허탈한 웃음소리만 골따라 춤을 추는 듯 하구나.
세상사 살아 있는 동안 그 순간일뿐 어찌 부질없는 욕심에 슬퍼하였는지.
나 이제 자유를 찾아 바람처럼 살아가리니.
-국립 묘지에서-
- 0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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