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서
- 정경미 -
아쉬움을 묻고 떠나 온
그곳은
연인들의 가슴에 숨쉬는
추억이 되어 있었다.
숱한 질문을 던져버린 바다엔
똑같은 대답만 들려 올 뿐
하얀 물거품만
습관처럼 일렁거린다.
알수없는
상념들의 찌꺼기들은
하루밤사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리고
나약함만이
길을 잃은 채
한숨속으로 커져가지만
떠나는 것도
다시 만나는것도
굴레를
만들지 말라는듯
비릿한 갯바람만 하염없이 불고 있었다.
-09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