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 정경미 -
전화번호가 없어도 좋다. 그이름 기억하고 있으니.
해질녘이 다 되어도 좋다. 그 사람 어디선가 숨을 쉬고 있으니.
하루 하루 맹물처럼 흐를지라도 좋다. 그 추억 또렷이 살아 있으니.
익숙한 발자국이 아닐지라도 좋다. 아직도 환한 길이 있으니
살며시 이슬처럼 머물다 갈지라도 좋다.
언제라도 그 사람 소식을 들을수 있으니.
비록 만날수 없을 지라도 좋다.
그림자처럼 함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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