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날의 섬진강 기슭엔
- 정경미 -
그대가 떠나간 빈 자리엔 겨울날의 고즈녘한 침묵만 흐르고.
오늘도 버릇처럼 매서운 찬 바람을 맞서서
긴 한숨만을 되새김질하며 부질없는 기다림을 합니다.
지워져 버린 님의 그림자를 찾아 흘린 눈물도 영하의 차가운 기온에 꽁꽁 얼어 붙었지만
그대를 향한 그리움은 억제 할수 없는 아린 생채기처럼
헐벗은 강기슭을 따라 사뭇치는 설움이 되어
핏빛 각혈을 토하며 하얀 설원의 강둑위를 물들이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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