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 정경미 -
그 사랑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젖는듯 마는듯 실비처럼.
그렇게 가까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순한 마음이 되어 그대 맞이 할 설레임으로 좌불안석이지만.
자꾸만 문밖으로 시선을 빼앗기며 차 잔 만을 비워내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보이지 않은 그대를 그리워하며 촉촉이 젖은 거리를 두리번거리며
작은 바램으로 무너지고 말지라도 빈 쪽지를 채우며 그렇게 늦은 저녁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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