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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도시엔

일반문학/일반시

by 해맑은 미소 2008. 9. 18.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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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색 빛 도시엔

                                   - 정 경 미-

 

 

알 수 없는 바람만 분다.

애매한 가로수들은

휠 듯이 휘청거리고

오가는 발걸음만 부산하다.

 


옹색한 얼굴들은

허탈한 휴선처럼

푸념만을 내 뱉으며

서로의 어깨를 빗겨갈 뿐

 


종국을 향해 달리는 기차처럼

참을 수 없는 생채기는

흐릿한 그림자 위로

퇴색된 청춘을 말리며 달린다.

 


낯선 거리마다

왜곡된 침묵만이 흐르고

무거운 커튼사이로

이방인의 빈 손짓이

무색하기만 하는데

 


도시는 마치 휴가를 얻은 듯

이색적인 차림새들만 가득할 뿐

불투명한 얼굴들만이

희미한 소실점을 향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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