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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의 편지

일반문학/경 수필

by 해맑은 미소 2008. 9. 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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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의편지

                             

어제는

종일 바람이 불어 왔습니다

 

그간 느끼지 못한

스산함이 묻어난

소슬바람이 말입니다

 

오후의 햇살은

창가를 서성입니다

 

나약한  마음 한자락

비포장 도로를

달리고 맙니다

 

풀벌레 울음소리

마지막 인사를 하듯

호젓한 산책길을

따라 나섭니다

 

떡갈나무 이파리들 

바람결 따라

건들건들 춤을 춥니다

 

또르르르  머리 위로

떨어져 내리는

도토리 세례식으로

가을을 맞이 합니다

  

아직은

땅기운도

풀내음도

여름에 머물듯 합니다만

 

발뿌리에 닫는

풀포기들

자꾸만 쉬어가라 합니다

 

흐르는 땀방울을 삭히려

길가장자리에 앉아

부산한 숲의 대화에

귀기우려 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여름이

아쉬운 몸짓으로

이별을 준비 하는것 같아

 

만남도 이별도

마음대로 할수 없는

자연의 섭리란 것을

알고 뒤돌아 석양 노을 속으로 

길을 재촉합니다.

 

 

-julia의 창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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