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서 부는 바람
- 정경미-
여름내
땀흘린 까닭을
신고라도 하듯
커다란 초대장이
가을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잠깐 하던 일
멈추고
휴식이라도 하라는듯
주말을
비우란것 같았습니다.
한시적인
예약 시간이란 것을
알고나니
거부 할수 없을 것 같아
가벼운 옷차림으로
호기심 많은
그 바람을 따라 나섰습니다.
모두들
약속이라도 한것 처럼
하나같이
지난 시간동안의
소중한 땀방울로 일구어낸
작품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태함에
일침을 가하듯
사유의 시간들은
속삭이고 있었습니다.
발이 붓도록
발품을 팔아가며
그들의 시간속으로
한 눈을 팔수 밖에 없었습니다.
개성이 강한
색채나 조형물에
말입니다.
가을이면
부지런한
농부의 손길에서
수확의 기쁨을 만끽하듯
그들 역시
자신과의 싸움에서
다독이며
인내하며
가혹하리만치 힘든
절제속에서
성실히 일구어 낸
귀한 작품을
출산 했던 것이었습니다.
주말이면
그곳에선
진실한 바람이
유혹을 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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