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선물
- 정경미-
앞을
분간할 수 없는
폭우속에
배달 되는 엽서한장!
겉봉투엔
땀에 베인
진실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해마다
여름이면
의례
또렷이
기억나는
사람이 있다.
작은
엽서 한장으로
마음을
전하는 사람.
장맛비속에도
일주일에
한번씩
깨알처럼 쓴
사연들을
파란 우편함에
넣어둔 채
말 없이 돌아서는
그의
하얀 뒷모습이...!
장대비와 함께
아련한
기억 언저리에
서성이고 있다.
지금도
그의 엽서
같은
작은 선물을
받을 때면
시공을
넘나드는
파랑새를 만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