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인심
- 정경미-
지난 늦가을
전원 풍경을
찾아 나서던 길에
우연히 들린 곳이었다.
대문도 없는
허름한 농가엔
허리가 굽은 할머니께서
채소를 다듬고 계셨다.
' 할머니 안녕하세요.'
할머니께서는
아무런
경계심도 없이
반겨주셨다.
할머니께서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시다 말고
부엌으로 들어 가시더니
삶은 감자를 내 오셨다.
혼자먹기
그랬다면서
아이 주먹만한
감자를 건네주셨다.
감자를 드시면서
할머니는
객지에 나간
자식
걱정을 늘어 놓으셨다.
부모님은
늘
자식 걱정을
하신다더니
힘없고
쓸쓸해 보이시는데도
그렇게 한동안
할머니집
안팍을 둘러보며
도시에선
보기 드문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아 왔었다.
퍽이나
외로워 보이시는
그 할머니를
등뒤로 하고
돌아왔던 기억이 난다.
지금쯤
그렇게 보고 싶어하던
가족들과 함께 하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