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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항엔

일반문학/경 수필

by 해맑은 미소 2008. 6. 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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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항엔

 

                                             -정경미-

 

 

 

갯비린내 나는

 바닷가엔

 

우리네

질팍한 삶이 있었다.

 

 

 

소란스런 상인들의

흥정소리

객지에서 몰려든

여행객들의

떠드는소리

 

 

 

모두가

생생하게

  살아 있었다.

 

 

 

간혹

머리위로

날개짓하는

갈매기들의 하얀 몸짓은

진한

 반가움으로 다가온다.

 

 

 

 

휴선 위에

비스듬히 꽂힌

깃발들의 펄럭임

또한

긴 여정길에

묻어온

 피로를 덜어 내려는

가벼운 스트래칭으로 느껴진다.

 

 

 

 

먼 수평선 너머의

신비의 세계를

전해 주려는듯

널직한 고무그릇엔

물고기들의 신고식이

들리는것 같다.

 

 

 

 

고요를 몰고오는

어둠은

편안한 침실의

아늑함을 드리며

 

 

 

 

어제의

힘든 삶을

차분히 내려 놓으라 한다.

 

 

 

밤바람에

실려온

그리움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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