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밋한 일상 탈출
-정경미-
연휴가 긴 탓일까!
몸은 쉬어라 하지만
머리는 떠나라 하네.
바람은
도심 속으로
발길을 이끈다.
평소보단
인구밀도가
낮은명동거리를
쏘다니며
견물생심이라고
좌판에 걸린
귀걸이도 사고
원피스에 매칭할
검정 벨트도 샀다.
보도 블럭 이방인들의
각가지 표정들을
스치며 나도 따라 스친다.
서로에게 바람이 되어
자유를 향유하는
도심에 물결은
유유하기만 하고.
남대문 시장골목에
들어선 순간 반가운
포장마차가 이방인의
발길을 붙잡는다.
꼼장어에 캔 맥주를 마시며
노근거리는 피곤을 다스린다.
시장엔
생기가 넘실거린다.
여유로운 자유가 있다
길거리에
나와 있는 행거엔
아직 체휴발유 냄새가
가시지 않은 새 옷가지들이 눈길을 끈다.
여기 좀 보세요.^^
새옷들이
달콤한 속삭임을 한다.
수많은
유혹들을
한눈 질끈 감고
돌아 서며
헷갈리는 맘을
정갈히 가다듬으며
명동 성당으로
발길을 옮긴다.
경건함으로
성호경을 긋고
오늘 하루
책임 지어주신 주심께
감사 기도 드리고
가벼운 맘으로
새롭게 시작할 내일을 준비한다.
- julia의창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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