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괜찮아.
- 정경미-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나직한
목소리로
머뭇거리지 않아도
괜찮아.
이름을
묻지 않아도
낯빛을
붉히지 않아도
향기를
맡지 않아도
괜찮아
조금만
눈길이
머문다면
알아 차릴 수 있어
조금만
발길이
머문다면
만날 수 있어
이젠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디서든
만날 수 있어
괜찮아
모두들
반겨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