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 한장
오랜만에 나른한 시간을 보내던 차
평화를 깨버린 휴대폰 벨소리
"지금 양재를 벗어 나고 있어요"
예상은 했지만, 속으론
월요일 오후쯤이었으면 했다
맘의 여유를 누리고 싶었다.
느린 하루는 전화 한통에
바빠지기 시작했다
만날준비를 하고 노트북을 열었다
아직 퇴고를 못한 원고를 꺼내들고
집중공세를 퍼부었다
인쇄를 하고 원고를
서류봉투에 넣는 찰라 도착 메세지가 떳다
정말 빨랐다. 아니 정확했다
급히 약속장소로 이동을 했다
자리에 앉자 마자
편집에 관련된 조율작업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요즘 출판시장에 대한'
발 빠른 정보를 공유하며
석양을 맞았다
그는 또 다른 약속장소로 이동을 했고
한 보따리 일거리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휴~
자료를 뒤적이는데 낯익은 책갈피에
뜻밖의 엽서 한장이
삐죽히 고갤 내 밀고 있었다
반가운 이름의 엽서였다
갑자기 잊고 있었다는게 좀 그랬다
뭐 그리 바쁜지
새 기획안을 작성하면서도 맘은 설랬다
조만간 있을 지인과의 만남은
색 다른 희망인 것이다.
-julia의 창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