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풍경속으로
빛이 차단된 계단 위로 둔탁한 발걸음을 옮긴다
비상구를 열자 환한 빛이 반긴다
몇층쯤 올라 온걸까?
" ......"
옥탑 위엔 낯설기만 하다 아무도 없다
사람이라곤 단 한명도 없다
나지막한 조형물들만이
거친 침묵을 동행해 줄 뿐!
수십미터 저 밑을 유영하는 복잡한 상념들
바람과 빛의 교차속에서
표류하는 환영들만이 주위를 맴돈다
소실 점으로 보이는 인간이 만들어 놓은 산물들
뻣뻣한 목각으로 보이는 순간이다
저곳은 왜 그리 힘든건지
자만으로 집착으로
이기심으로 때론
이런 순간들을 갖는것도
재 충전이 될지
복잡한 도심 한가운데 홀로
빌딩숲 꼭대기를 서성이는것도
차가운 바람을 타고 휘청거려 보는것도
상쾌한 일인 듯하다.
20071130
-julia의 탕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