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
주말 오후 선배님의 이색적인 출판 기념식이 있었다
대선배님은 오십대 후반의 퇴직을
몇해 남기신 마지막 교정에
조촐한 출판기념식을 가까운 문인들과
지인들을초대하여 소탈한 정을 교류하자는 의미로
교직생활 30년을 마감하며 평생 기억에 남을
뜻깊은 날이 되도록 열정적으로 준비를 하셨다 한다,
지난 1월에 10박 11일로 다녀오신
"중남미 여행 기록문" 을 현지에 촬영한 사진들과
인상 깊었던 곳에서 직접 쓰신 시를 스크랩하여
한권의 책으로 출시하신거라하며 흐믓해 하셨다
선배님의 노심초사 준비하신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후배로써 그냥 있을 수만은 없었다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멀리 대구에서 올라 오시는
손님을 배웅하는것부터 내빈 안내와 촬영을 하느라
덩달아 바쁜 하루였지만 보람된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나중에 알게된 일이지만
이번 출판기념일을 앞두고
1년반 동안 병원에 계신 시모께서
갑자기 병이 악화 되시는 바람에 행사를
백프로 취소를 해야할 상황이었다 한다
그런데 천만다행으로 약효가 있어
혼미하게 나마 의식이 돌아오신 시모님을
홀로 병실에(간병인은 있었지만) 남겨두시고
불안한 마음으로 행사를 진행 하게 되었고
일부 가까운 분들에게만 연락을 하게 된거라 한다
무의식 중에도 병중의 시모께서는
며느리의 거사를 아신 모양이라고 모두들 놀라워했다
고맙고 감사히 견디어 주신 선배님의 시어머니를 찾아 뵙진 못했지만
정말 대단하신분 같았다 무의식에도 자식들의 맘을 헤아리신
그분의 진념에진심으로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우리들의 부모님은 한결같은 자식사랑을
그렇게 해 오셨던 것이다 자식이라면 입에 들어갔던것
입던것 모두를 다 줘도 아까워하지 않은
우리세대의 부모님의 자식 사랑이시다
가끔 주위에서 아이들과의 생활을 하다보면
몰지각한 젊은 부모들이 자식에 대한 사랑의 표현 이랍시고
극단적이며 일방적인 잣대로 자기만의 이기적인 방식으로
아이들을 마음대로 홀대하는 경우를 접할 수가 있다
언젠가 11살 소녀 가장이 된 아이가 쉽게 내 뱉었던 말이
.아직도 가끔 비수에 찔리것 처럼 마음을 아리게 하던 일이 생각난다
'선생님! 왜 자기네끼리 좋아서 날 낳고서는 맨날 싸우기만 하더니
서로 나를 안 키우겠다면서 6살때 날 고아원에 버리고 갔어요."
하며 남의 말 하듯 툭툭 내 뱉던 그 아이의 모습이
갑자기 잔상으로 남아 스쳐 지나는데...!
정말 대단하신 시모의 며느리 사랑이시다
지금도 병실에서 자식의 간병을 받고 편한히 계신다 하단다
그 크신 사랑을 받고 계신 선배님!
홀가분 하신 일상의 모습이 참 행복해 보인다.
200711010
-julia의 창가에서-
화사랑의 추억일기 (0) | 2007.11.26 |
---|---|
꿈의 여정길 (0) | 2007.11.18 |
아버지의 체취 (0) | 2007.09.17 |
어느 독거노인의 미소 (0) | 2007.08.29 |
떠날 땐 소낙비처럼 (0) | 2007.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