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가고
-정경미-
행선지가 어딘지
종착지는 어딘지
또 하루는
홀연히 사라져 간다
무엇을 시작했는지
무엇 때문인지
또 그렇게
물거품처럼 사라져간다
자꾸만
멀어져 가는 시간속에
그리움도 가고
푸르던날들도 간다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수한 질문들은
허공속으로 사라져 간다
숱한 방황과 질주를
반복하며
숱한 허탈과 박탈을
공감하며
상관없는
또 하루를 보낸다
20070716
- julia의 창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