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없는 詩 2
- 정경미 -
말을 해도
스치는 바람일뿐
가만 가만
귀기울여 보아도
들리지 않고
노랠 불러 보아도
메아리만 퍼져 가고
빈 손짓에
마른 잎새만 쌓일 뿐
시린 창공위로
이름모를 날짐승의 몸짓에
긴 상념은 깨어나고
슬픈 노래는
질팍한 계곡사이로 스며들고
무거운 발길엔
세월의 깊이만 더해갈 뿐
의지완 상관 없이
먼길을 가야만 한다.
20070718
-julia의 창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