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의자.
초겨울 어느날 아파트 분리수거날이었다
퇴근하시고 돌아오신 김 할아버지 손에
흔들 의자가 들려 있었단다
할머니는 난데 없이 낡은 의자를 들고 오신
김 할아버지께 핀잔 섞인 말투로
"아니 왠, 의자예요."
김 할아버지는 아파트 분리수거장 앞을 지나다
아까운 의자를 보고 그냥 들고 왔다면서
베란다에 놓고 가끔 담배 피울 때 쓰신다 하셨단다
그럭저럭 몇 달이 지난 이듬 해 초봄이었는데
김 할아버지는 어쩐일로 시름시름 앓게 되었고,
가족들은 감기려니 하고 그냥 예사롭게 넘겨 버렸는데
어버이날 선물로 자식들이 종합검진 예약을 하여
큰병원에서 검사를 하던 중
김 할아버지는 몸져 눕게 되었고
그길로 그만 갑자기 보름만에 세상을 버리게 되어
슬픔에 잠긴 가족들은 도저히 할아버지의 임종을
믿을수 없어 큰일을 치룬 뒤
할머니는 무속인을 찾아 갔단다
무속인은 할머니를 보자
"남의 업이 붙어구먼 쯧쯧쯧" 혀를 차며
몇달전에 집에 들어온 물건이 있었냐며
묻더니 그 물건에 남의 업(불행)이 붙어서
큰일을 당한거라고 (김 할아버지에게 덮쳤다면서 )
그 의자를 빨리 치우라고 했단다
할머니는 눈앞이 아찔하며 꺼질듯한
긴 한숨을 몰아 쉰 채 허겁지겁 집으로 돌아 와
곧 바로 그의자를 내 다 버렸단다
정말 그런 일이 있을수 있을까?
며칠후,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주어온 그 의자 주인을
우연히 노인정에서 만나게 되었고 이런저런 아야기 끝에
그 의자를 사용하던 그 집의 할아버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단다
멀쩡한 새 의자를 누가 버렸다면서
분리수거장에서 가져 왔다면서 베란다에 두고
그 의자에 앉자서 매일 담배를 피우곤 했는데
갑자기 한달 만에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런 있은 후 그집 할머니도
그 의자를 내다 버렸다고 한단다
세상은 알수 없는 일들이 많다지만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 입니다.
<어느 할머니의 이야기다 (실화) >
20070705
- julia의 창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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