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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의자

일반문학/경 수필

by 해맑은 미소 2007. 7. 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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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의자.   

                                                       

초겨울 어느날 아파트 분리수거날이었다       

퇴근하시고 돌아오신 김 할아버지 손에

흔들 의자가 들려 있었단다    

 

할머니는 난데 없이 낡은 의자를 들고 오신

김 할아버지께 핀잔 섞인 말투로       

"아니 왠, 의자예요."       

김 할아버지는 아파트 분리수거장 앞을 지나다

까운 의자를 보고 그냥 들고 왔다면서        

베란다에 놓고 가끔 담배 피울 때 쓰신다 하셨단다 

     

그럭저럭 몇 달이 지난 이듬 해 초봄이었는데

김 할아버지는 어쩐일로 시름시름 앓게 되었고,   

    

가족들은 감기려니 하고 그냥  예사롭게 넘겨 버렸는데 

어버이날 선물로 자식들이 종합검진 예약을 하여

큰병원에서 검사를 하던 중

김 할아버지는 몸져 눕게 되었고

그길로 그만 갑자기 보름만에 세상을 버리게 되어

슬픔에 잠긴 가족들은 도저히 할아버지의 임종을

믿을수 없어 큰일을 치룬 뒤

할머니는 무속인을 찾아 갔단다

 

무속인은 할머니를 보자 

"남의 업이 붙어구먼  쯧쯧쯧" 혀를 차며         

몇달전에 집에 들어온 물건이 있었냐며 

묻더니 그 물건에 남의 업(불행)이 붙어서

큰일을 당한거라고 (김 할아버지에게 덮쳤다면서 )

그 의자를 빨리 치우라고 했단다

      

할머니는 눈앞이 아찔하며 꺼질듯한 

긴 한숨을 몰아 쉰 채 허겁지겁 집으로 돌아 와

곧 바로 그의자를 내 다 버렸단다         

정말 그런 일이 있을수 있을까?  

       

며칠후,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주어온 그 의자 주인을

우연히 노인정에서 만나게 되었고 이런저런 아야기 끝에

그 의자를 사용하던 그 집의 할아버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단다

 

멀쩡한 새 의자를 누가 버렸다면서

분리수거장에서  가져 왔다면서 베란다에 두고

그 의자에 앉자서 매일 담배를 피우곤 했는데          

갑자기 한달 만에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런 있은 후 그집 할머니도 

그 의자를 내다 버렸다고 한단다

 

세상은 알수 없는 일들이 많다지만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 입니다.

 

<어느 할머니의 이야기다 (실화) >

 

 

       20070705

  - julia의 창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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