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단상.
많은 이야기와 이야기 속으로
세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스라이 밀려드는
저녁노을 처럼 말입니다
많은 관계와 관계속으로
세월이 흐르고 있습니다
간밤에 내린 폭설처럼 말입니다
간밤에 내린 폭우처럼 말입니다
많은 만남과 만남 속으로
세월이 빗겨가고 있습니다
서가의 낡은 소설처럼 말입니다
뒤뜰에 피고 지는 들꽃처럼 말입니다
많은 기쁨과 슬픔속으로
세월이 가고 있습니다
가을날 수북이 쌓인
나뭇잎처럼 말입니다
겨울날 처마 밑
투명한 고드름처럼 말입니다
속절없는 세월사이로
우리들의 숱한 이야기들이
너와나의 소소한 흔적들이
우리들의 작은 노래 소리가
저 하늘에 구름처럼
흩어졌다 모아졌다
그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20110215
- julia의 창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