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기도
- 정경 미-
당신의 목소리 입니까.
노란 들녘으로부터 뽀송뽀송한 솜털처럼 감미로운 속삭임이 들렸습니다.
가슴아픈 이별을 두려워하지 말라는듯 그랬습니다.
당신만의 내밀한 약속입니까.
튼실한 알곡으로부터 몇 배의 수확을 얻으라는 풍요로운 선물을 건네주었습니다.
텅빈 외로움에 대한 보답이라 했습니다.
당신의 진실한 믿음이었습니까.
애잔한 바람일지라도 산그리메 드릴지라도 실한 뿌리 내리라는듯 그랬습니다.
차가운 이별이 아니라 원숙한 사랑을 위한 기도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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