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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랑

일반문학/일반시

by 해맑은 미소 2008. 9. 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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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한 사랑

 

                                                     - 정경미-

 

 

가을 햇살에 반사 된

눈부신 

호수처럼 

그랬답니다.

 

 

강의실에서

진지한 표정을

본 순간

앞뒤 생각없이

사랑을

하게 된

어느

 겨울날

도서관 문을 나선

순간

쌀쌀한 밤바람에

종종거리는

 내게

다정하게

팔장을

 끼어 

주던일은

말할 수 없는

포근함이었답니다.

 

  

                               얼어붙은 발걸음은

인근

 포장마차로

 향하고

이천원짜리

홍합국물에

추위를 녹이며

소탈한

 이야기꽃으로

시간 가는줄

모를만큼

진지했답니다.

 

 

비록

호주머니엔

버스표

한 장

딸랑 

남겨 두었지만

끝없는

풍요로움은

봄빛처럼

따뜻했던

사랑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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