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야기 1
- 정경미-
그냥
스치듯
갈 수 도 있었을텐데
길가에도
하늘가에도
붉은 홍조 띤
너의 미소가
오늘따라
쓸쓸하게만 느껴진다.
들을 수 있고
누릴 수 있음에
행복 했던 지난 여름을
아쉬워 하듯
이름모를
풀벌레 울음소리만
처량하게 들려오고
코끝을 스치는
바람 따라
아련한 향기
눈물샘 위로
다시 피는
그대의 모습
이제
마지막을
준비하라는것 같아
서러움에
메여
서녘 하늘만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