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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점심 식사

일반문학/경 수필

by 해맑은 미소 2008. 3. 1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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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점심 식사

 

                                       - 정경미-

 

 

   오랜만에 짬이 났다.

 

 

그동안

  미루워 오던

약속이 있기도 했다.

 

 

 

할머니께서

팔십에 연로하심에도

손녀 딸의 차를 타고

외식을 해 보고

 싶다고 하셨던 것이다.

 

 

그냥 모두 취소 하고

  잠이나 실컷 잘까.

 

 

아니지.

그동안 핑계로

미루웠던 일인데

가야해.

 

 

맘은 계속

두마음이었다.

 

 

 

 한시간후에서야.

삼대가

 한 자리에

 둘러앉게 되었다.

 

 

내 마음은 풍선처럼

부풀었다.

 

 

 

엄마랑

할머니께서

내곁에 계셔주셔서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기뻐하시는 두분의 모습을

 바라보며

내심

 죄송하기도 했고

  뿌듯하기도 했다.

 

 

 

  식사를

 하시는 동안

 당신의 밥을

   한 숟가락씩 떠 주신다.

 

 

 

'나는 많이 못 먹는다.

너도 한숟가락!

 너도 한 숟가락!

더 먹으렴!'

 

 

당신의

딸과 손녀딸들에게

 자꾸 사랑을 나누워 주신다.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 뵙지 못했는데도

 

 

할머니 사랑은 여전히

 식을줄 모르신다.

 

 

   할머니께서는

   한끼 점심 식사 보다

  우리의 관심과 정을

   느끼시고 싶으셨던 모양이시다.

  

 

다시

아쉬움을 묻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한동안  풍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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