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쓰는 詩
- 정경미-
노근노근 피로는
말초 신경을 자극하며
파도처럼
밀려 든다.
무거운 하루는
과거의 여신에게
휘감긴채
순간 이동을 하고.
밤은
또 다른 잉태를 위한
거친 요동을 치며
별들의 전쟁 중이다.
한줄기
찬연한 빛 추스려
내일을
차분히 풀어가라고.
과거와 현재를
일상과 추억을
아쉬움과 회한을
숱하게 반복하며.
많은 밤들은
우매한 사람들이 저지른
허물을 덮으며
성숙하라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