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별은
- 정경미-
오늘도
그대를
눈 빠지게 기다립니다.
산너머
고개너머
무지개처럼
환한
얼굴로
다가오실 그대를
숨고르며 기다립니다.
동구밖
느티나무 아래에서
이끼내음 날리는
산비탈길에서
그대 걸음소리
들릴 것 같아
가슴만 콩닥거립니다.
시냇가
돌돌 거리는
물소리에 놀란
물총새처럼
포로로롱
귀여운 몸짓으로
다가 오실 것 같아
실눈 비비며 기다립니다.
그대의
수줍어하는
얼굴빛에
조심스레
옷매무새 고치며
길가에 서서
작은 그림자 드리우며
그대를 찾아
두리번거립니다.
그렇게
눈 빠지게
기다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