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인간의 어리석음

일반문학/경 수필

by 해맑은 미소 2008. 2. 17. 23:04

본문

 

 

            

 

 

 

욕심의  끝은

 

                                                      -정경미-

 

내 기억속엔

어린시절 아빠가 사주신

남대문 저금통이 있었다.

아빠는 우리들에게

국보1호라고 하시며

 선물을 해 주셨다.

 

 

청소년기까지

남대문 저금통은

책꽂이 한켠에서

동전을 모아 주었다.

 

 

막연히 그림으로만

장난감으로만

가지고 놀던

국보1호를

어느날

직접 눈으로 확인 했을때

받은 감동은 말할 수 없었다.

 

 

그렇게 남대문은

서울의 중심거리를 지키는

우리의 지존심이었다.

 

 

의례 스치듯

지나쳤던

우리의 보물 1호는

자부심과

뿌듯함이었다.

 

 

그런

남대문이

개방이 되면서 

 좀더 친밀감을 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걱정이 되기도 했던 우려가

우매한 노인의 지나친 욕심이 불러온

분노와 보복심리가 작용하여

한순간 화마에

 휩쓸려 우리 눈앞에서

영원히 사라지고 말았다.

 

 

개인에 욕심과

규격화된 제도.

그리고

책임회피는

 국민의

정신적 지주였던

 육백년 역사의 혼이 담긴

민족의 자존심이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해 버린것이다.

 

 

한번 사라진것은

다시 되돌릴수 없다는 것을

모를리 없을텐데.

 

 

사욕이 관철 안된다고 해서

홧김에 그런 큰 과오를 저질렀다는게

그 어떤 변명으로도 합리화 시킬 수 없는 일이다.

 

 

나라의 보물을 잃은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인 것이다.

 

 

 

 

 

 

'일반문학 > 경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범함을 받아들이는 투명한글  (0) 2008.02.20
아버지의 힘  (0) 2008.02.18
소중한 만남  (0) 2008.02.16
이런 사람. 저런사람.  (0) 2008.02.09
홀로 떠나는 여행  (0) 2008.02.07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