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다 알잖아요.
아침에 일어나 보니
그대의 흔적은 없었답니다
깊은 밤사이
그댄
머리 맡에서
하염없이 서성이다 그냥 가셨나요?
꿈속에서라도
그 음성을 듣고 싶었는데
들리지 않았답니다
부시시 한 눈꺼풀을 비비며
집안을 둘러 보았지만
아무런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답니다
금방
보일것 같았는데
찾을것 같았는데
그댄
머리카락 한올도
남기지지 않습니다
정신없이 차를 몰았습니다
얼마나 달렸을까요
배회하던 시야엔
희뿌연 산 안개에
정신이 들었습니다
잘못하다간
벼랑으로 굴러 떨어질것 같아
영원히 그댈
못 볼것 같아
겨우 벗어 나왔습니다
그댄 어디선가
알고 있을 겁니다.
-julia의 창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