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정경미-
이른 아침
미명을 따라 나선다
누구나
제 갈 길에
열심인데.
그게
살아 있음을
몸으로 표현하는건데.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건
사람도
동물도
아닌
사람들 뇌리속에
잊혀져 간다는것이다.
잊혀진다는건
열외로 밀려나는것
예기치 못한
사연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해도
누군가 가슴속에
애절한 맘으로
남아있다면
순간순간 을
잊지 못하고
그를
되새기며
그리워 해 준다면
그건
존재하고 있으면서도
하얗게 지워진 것 보다
몇곱의 축복인거
정말
축복 받은 사람.
길옆
바지자락을 스치는 잎새도
누군가의 사랑을
그리워 하는건데
하물며
사람으로써
태어나
아무런 의미 없이
왔다 간다면
얼마나
허무한 삶일까!
누군가에게
걸맞는
의미가 되는사람.
빛깔이 화려하지 않아도
소리가 곱지 않아도
세상
누군가에게
따뜻한 의미가 되어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야말로
포근한 세상을
살다 간
아름다운사람이리.
그리움을
안겨주는사람.
이쁜 마음을
갖게 해 주는사람.
그런 사람이 이 순간
짠하게
보고파진다.
그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