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의 추억 2
-정경미-
바람처럼 소리없이 다가온
그대는
물끄러미 바라만 봅니다.
동공위로 흐르는 슬픈연가를
느끼며 가슴만 아파옵니다.
하지만 아무말도
할 수 없답니다.
애써 참았던 그대의 눈빛에 고인
진한 눈물이 흘러 내릴까봐
조심스레
그대의 그 눈빛만을 따라
숨죽인채 바라만 보았습니다.
식어가는 잔을 받쳐든 손길은
가녀린 떨림으로
숨막힌 시간만을 지탱합니다.
아무말 없는그대의 입술을 응시하며
그 아픔이 얼마나 힘든건지 알수 있답니다.
그대의 슬픔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차잔 너머로 슬픔이 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