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여행을 떠나봐요
지루했던
육지를
떠나 보자
가는 곳마다
축제행렬은
낯선 걸음을 붙잡지만
오가는 이들의
엇갈린 목적지엔
사람 사는 맛나고
억눌린 긴장감은
무장해제 하듯
수다 삼매경이다
구멍 난 그물사이로
트러 진 조각들만
개운하게 보내 버리고
색다른 이야기는
무심한 해풍 따라
설렘으로 다가오는데
번 아웃 된
마음자락까지
챙김 받는 해안 길 엔
줄넘기 하듯
삶의 찌꺼기는
거품 되어 사라지고
발끝에 닿는
소라 껍데기
하나 주어 들고
장난 끼 웃음에
다시 찾는 여백을
스케치 한다.
20240727
ㅡjulia의 창가에서 ㅡ